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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13년 5월 26일 (일)

장소및재가대상자: 조*자(67) 시각장애 1급 (홍성군 오관리 6구 787번지)

참가자: 재가8팀 - 임찬

봉사시간: 4시간(09:00~13:00)

어쩌다보니 오늘도 역시 나혼자 봉사활동을 가게 되었다. 지난주에 할머니께 다같이 온다고 약속드린지라 늘 가던 대문을 눈치를 보며 들어갔다. 원래 할머니네 현관문을 열면 할머니께서 늘 거실에 계셨는데 오늘은 어쩐일인지 할머니가 안계셨다. 방안에도 안계시고 화장실에도 없었다. 다른방에 계신 할아버지께 여쭤보았지만 항상 누워계시는 분인지라 모른다고 답하셨다. 혹시나해서 뒤뜰에 나가보니 할머니께서 홀로 파를 가지고 무언가를 하고 계셨다.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무얼하고 계시는지 여쭤보았더니 파를 건조시켜놓았는데 위쪽만 계속 마르면 아래쪽은 습기가차서 썩어버리기에 며칠마다 한번씩 뒤집어 주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답해주셨다. 할머니께 하는방법까지 알고서야 파 뒤집는것을 도와줄수 있었다. 처음해보는 일이였다. 밭은 조그만해서 얼마없을 줄 알았던 파들이 펼쳐보니 제법 양이 많았다. 할머니께서는 앞이 안보이셔서 계속 헛손질을 하시며 촉감으로만 위아래를 구분하셨다. 그런 할머니의 모습을 보니 한편으로는 안타까웠다. '쫌만 더 일찍와서 처음부터 내가 할껄...' 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파들을 전부 뒤집고, 손을 씻은뒤에 주전자에 있는 물을 병에 옮기는 작업을 했다. 보통사람이라면 쉽게 끝낼 수 있지만, 할머니께서는 이것조차 버거우셨다. 나는 정성스럽게 물을 따른뒤에 할머니께 다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할머니께서는 마지막으로 마당을 쓸어달라고 부탁하셨다. 신기하게 매주와서 쓸고 또 쓸어도 항상 먼지가 있었다. 하지만 이 일은 한 주도 빠짐없이 해서 숙달되었기 때문에 간단히 끝냈다. 마지막 마당쓸기 까지 끝나자 할머니께서는 어느때와 다름없이 웃으시며 수고했다고 말해주셨다. 할머니께 인사를 드린뒤에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손에서 파냄새가 났지만 싫진 않았다. 할머니의 집을 방문하면 할수록 마음이 저절로 정화되는 느낌이 들고 이제는 할머니에게 동정심보다는 친근함이 더욱 느껴지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는 유익한 시간인것같다. 다음주에는 우리조원들 다같이 가서 도와드려야겠다.